이국종 교수가 결국 “외상센터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황효정
2020년 01월 20일 오후 5: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6

“그만할래요. 아무리 해도 안 되네요…”

‘진짜 의사’ 이국종 교수가 현재 맡고 있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일 이국종 교수는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오는 2월부로 센터장직에서 물러나고 외상센터에 대한 어떤 운영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임기를 1여 년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사퇴를 결심한 데에는 최근 밝혀진 유희성 아주대의료원장과의 갈등 논란과 아주대병원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으로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할 때부터 센터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운영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국종 교수가 사퇴할 경우 향후 외상센터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 측은 “이국종 교수의 입장은 병원과 관계없이 언론사와 접촉해 밝힌 것이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국종 교수의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한 병원 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

앞서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등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서 이국종 교수는 “죄송하다”를 반복했고, 해당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 측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국종 교수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전했다.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해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