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채 급류에 떠내려가던 아이를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경찰

이현주
2020년 08월 8일 오후 1: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5

경기 의정부시에서 하천에 빠진 어린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6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어린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에서 순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고진형(29) 경장이 즉시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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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을 200m 가량 앞둔 골목길에서 차량 정체로 길이 막혀 순찰차가 멈췄다.

고 경장은 지체할 틈이 없다고 판단해 차에서 내렸다.

고 경장은 구명조끼를 챙길 겨를이 없어 동료 경찰관에 구명조끼를 부탁한 뒤 현장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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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당시 중랑천은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 수심이 어른 키 높이 정도에 이르렀다.

고 경장은 동료 경찰관이 구명조끼를 챙겨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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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허우적 대던 아이가 얼굴을 물 속에 넣은 채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군 수병 출신인 고 경장은 수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급류의 속도를 이용해 아이에게 접근한 고 경장은 아이를 구조해 물가로 데리고 나왔다.

폭우로 불어난 중랑천/연합뉴스

아이가 의식이 없자 고 경장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의식을 잃었던 아이는 약 1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물을 토하며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폭우로 불어난 중랑천/연합뉴스

아이는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고 경장은 “아이가 축 처져 떠내려가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의식을 되찾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