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10명 중 7명 “정부 대응 잘못했다”

한동훈
2020년 04월 1일 오전 8:15 업데이트: 2020년 04월 1일 오전 8:23

의협, 중공 바이러스 관련 설문조사 실시
대응에 대한 보건의료 전문가들 인식 확인

 

국내 의사 10명 중 7명이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고 평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의협은 중공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의협신문 ‘닥터서베이’와 함께 협회 소속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보도자료).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의사회원 1589명이 참여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33%(538명), 경기 17.4%(277명), 대구 8.3%(131명), 부산 8.2%(130명) 순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공 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정부의 대응을 전체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39.1%(621명)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29.8%(473명)가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해 부정적 평가가 총 68.9%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16.6%(264명), ‘매우 잘 대응했다’는 6.1%(97명)로 긍정적 평가는 22.1%에 그쳤다.

연합뉴스

의협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다’(44.6%),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17.9%)로 긍정적 평가가 62.5%였고, ‘잘못 대응했다’ 등 부정적 평가는 총 21.6%였다.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집단으로서 의협의 활동을 평가한 항목도 있었다. 의협은 이번 바이러스 사태 기간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준 마련 촉구,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장갑 등 보호구 공급 등 합리적 대책을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응답자들은 ‘전문가적 대응이 (크게·어느 정도) 부각됐다’는 긍정 평가 64.5%, ‘(별로·전혀) 부각되지 못했다’는 부정 평가가 22%로 나뉘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대응에 있어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향후 실질적 대책마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