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난입 때 펠로시 노트북 도둑맞았다…대변인 확인

이은주
2021년 01월 11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1년 01월 11일 오후 12:52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의 노트북 한 대가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 드류 헤밀은 10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회의장에 있던 노트북이 도난당했다. 그것은 프레젠테이션용으로만 사용하던 노트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보좌관 한 명이 지난 6일 의회 난입사태로 전자기기가 분실됐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도난당했다고 썼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상황을 파악하고 도난당한 물품을 확인하는 데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전자기기와 문서 및 자료 등을 도난당했고,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루벤 갈레고 하원의원(민주당)은 “도청 등의 측면에서 무엇이 분실됐고 복사됐는지와 남겨진 기기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행정실은 “현재 하원에서 네트워크 손상 징후는 없다”면서 노트북과 컴퓨터를 잠그고 유선 네트워크 접속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난입으로 미 공군 참전용사와 의사당 경호국 소속 경찰관을 포함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3명은 의료적 응급상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의회에 기습한 시위자들 중 일부는 건물 내 수화기와 기물을 사용하는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 책상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은 남성은 출입제한 구역 무단침입과 공공기물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외에도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시위자들이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을 수 있다며 사이버 위협을 우려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과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의회에 난입하라는 등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대선의 선거 사기와 부정 행위에 대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난입사태를 의식한 듯 “1월 20일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며, 부드럽고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은 치유와 화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7천5백만명의 지지자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무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을 “애국자”라고 표현했다. 트위터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은 영구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