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료만 2880만원” 운전면허시험 기필코 합격하려고 ‘960번’ 도전한 할머니

김연진
2021년 01월 21일 오후 1: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51

69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던 할머니가 있다. 이름은 차사순.

차사순 할머니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만 950번 떨어졌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꼭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대를 잡고 싶다”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차사순 할머니의 사연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할머니는 운전면허를 취득해야겠다는 꿈이 생겼다. 소박한 이유였다. 딸 집에 가려고, 손주들과 드라이브를 하려고,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고.

현대자동차그룹

소박한 꿈을 이루고자 69살에 처음으로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한 차사순 할머니는 끝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필기시험에서만 950번 탈락하고, 주행시험도 10번 도전했다. 응시료만 28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차사순 할머니는 마침내 운전면허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사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할머니는 유명해졌고,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차사순 할머니를 모델로 삼아 광고까지 제작했다. 또한 경차 한 대를 선물로 드렸다.

그러나 차사순 할머니의 운전은 순탄치 않았다.

운전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사고가 4번이나 발생했다. 후진 기어를 잘못 넣어 벽에 들이받고,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하고, 감나무와 충돌하고.

연합뉴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자식들의 만류에 잠시 운전대를 놓기도 했다.

차사순 할머니는 “처음에는 자신 있게 운전했는데 자꾸 사고가 나니까 위축됐다”라며 “그러나 사고가 나면 날수록 운전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운전 연습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시 도로를 달리고 싶다”고 꿈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당시 차사순 할머니의 사연은 ‘의지의 한국인’으로 유명해지면서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에도 소개됐다. 외신들은 “집념과 끈기의 귀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