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돕고 밤 새워 곁을 지킨 ‘공무원’의 정성 덕에 목숨 구한 ‘독거 어르신’

이현주
2020년 09월 9일 오전 10: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5

무더위와 지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독거노인을 구한 공무원이 화제다.

8일 관악구청에 따르면 신원동에 사는 김모(71)씨가 지난달 31일 주민센터를 찾아와 무더위와 침수로 생활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김씨는 평소 우울증으로 감정기복이 심해 위기취약계층으로 집중 관리 받는 어르신이었다.

신원동 주민센터 최모 주무관은 긴급 생활지원비를 신청하고 병원에 동행해 진료를 도왔다.

이후 구청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 안전숙소로 김씨를 안내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

최 주무관은 다음날 오후 어르신 안부를 확인하려고 안전숙소에 찾아갔다.

최 주무관이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렀지만 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경찰과 119 도움을 받아 방 안에 들어갔더니 김씨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

응급처치를 받고 의식이 살아난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

이에 최 주무관은 근처에 숙소를 잡아 밤새 김씨 상태를 살폈다.

이후 이튿날 오전 영등포구에 있는 병원에 김씨를 입원시켰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

최 주무관은 “위기에 처한 구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이 우리 본연의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선행으로 알려지는 것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구체적인 신분이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