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하던 경찰이 한 달째 의식 불명 상태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황효정
2020년 10월 24일 오후 12: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두 아들을 둔 50대 경찰관이 음주단속 업무를 나갔다가 한 달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음주단속을 거부하고 도주하던 차량에 매달려 끌려가다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 소속 김모(55) 경위는 앞서 6월 19일 오전 0시 46분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윽고 도심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한 김 경위는 40대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요청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이때 운전자가 갑자기 도주를 시도했다. 운전자는 김 경위를 차량에 매달고 1km가량을 도주했다.

달리던 차는 인근 고가도로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멈췄고, 김 경위는 차에서 떨어져 이 과정에서 머리를 아스팔트 도로에 강하게 부딪혔다.

검거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다.

김 경위는 사고 후 일단 근무지로 복귀했으나 이후 내내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그러던 지난 9월 근무복을 입던 중 갑자기 쓰러져 9시간이 넘는 뇌수술을 받았다.

부산 동래경찰서 제공

김 경위는 아직도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며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 경위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동료 경찰관들은 “이 상황에서도 김 경위는 주부인 아내와 사회초년생, 대학생인 아들들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경위를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가해 운전자는 현재 윤창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