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냄새 맡기만 해도 살 더 찐다 (연구)

황효정
2019년 10월 10일 오후 12: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8

음식 냄새를 맡기만 해도 살이 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전국 수천만 다이어터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은 생물학 관련 내용을 다루는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을 통해 연구 결과 하나를 발표했다.

학술지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들을 두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후각이 정상인 쥐, 두 번째 그룹은 후각을 상실한 쥐였다.

두 그룹 쥐들은 모두 같은 칼로리의 고지방 음식을 똑같은 양으로 섭취했다.

그 결과, 후각 능력이 정상인 쥐만 체중이 늘었다. 후각 능력이 뛰어난 쥐는 체중이 더 많이 늘었다. 기존 몸무게에서 최대 2배까지 증가한 쥐도 있었다.

반대로 후각 능력을 상실한 쥐는 체중이 줄거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냄새를 맡은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몸에서 각각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

연구팀은 음식의 냄새가 신체의 칼로리 소모 방식, 즉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Pixabay

연구팀은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져 섭취한 지방이 대부분 연소됐으나, 냄새를 정상적으로 맡은 경우엔 섭취한 지방의 상당량을 체내에 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음식 냄새가 칼로리를 태우는 대신 몸에 축적하도록 유도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으며, 따라서 체중 증가는 단순히 섭취한 칼로리로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의 셀린 리에라(Celine Riera) 박사는 “냄새와 같은 외부요인이 신진대사 등을 관장하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냄새를 통제하면 과식을 피하고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