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맨손으로 뒤져 ‘1300만원 결혼반지’ 찾아준 경찰관들

이현주
2020년 10월 22일 오후 4: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0

지난달 20일 인천시 중구의 한 애견카페를 찾은 30대 여성 A씨.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는 문득 자신의 결혼반지가 없어진 걸 깨달았다.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애견카페, 뉴스1

무려 1300만원 상당의 1캐럿 다이아 반지였기에 A씨는 즉시 112에 분실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용유파출소 소속 이건재 경위와 박상진 경사는 반지가 고가품인점을 감안해 도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두 경찰관은 애견카페에 설치돼 있는 CCTV를 통해 A씨 동선을 확인했다.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연합뉴스

그러나 A씨가 음식을 먹고 쟁반을 반납하는 장면 이외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애견카페 테이블 주변과 잔디운동장을 샅샅이 뒤졌다.

급기야 경찰관들은 A씨와 함께 음식물쓰레기통도 살펴보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샅샅이 뒤진 이건재 경위는 마침내 커피찌꺼기 안에서 A씨 결혼반지를 발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이날 애견카페에서 나온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뒤져 결혼반지를 찾아낸 것이다.

A씨는 반지를 찾은 다음날 인천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두 경찰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제 실수로 일어난 사고여서 경찰관분들이 도움을 주시기 힘들다고 하셔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이어 “경찰관님들은 맨손으로 풀밭을 헤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엎어 결혼반지를 찾는데 도움을 주셨다”고 적었다.

그는 “덕분에 소중한 결혼반지를 되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해야할 일을 당연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