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자유·시장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재건”

이윤정
2022년 05월 10일 오후 1:26 업데이트: 2022년 05월 10일 오후 2:22

‘자유·인권·공정·연대’ 핵심 가치
“국내, 양극화·사회갈등 심각…도약·빠른 성장으로 극복”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평화 추구해야”
“北 비핵화 전환 시 주민 삶 개선할 담대한 계획 준비”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 상황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 후퇴 등으로 전 세계가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저는 이 순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식 단상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로 보편적 가치로서의 ‘자유’를 제시하며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피었다”며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가장 심각한 국내 문제로 꼽으며 “도약과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약과 성장은 과학·기술·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며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 연합뉴스

이어 대북 정책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