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국 도착, 조문 외교 시작

최창근
2022년 09월 19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22년 09월 19일 오전 10:59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9월 19일 치러지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차 영국을 방문했다.

9월 18일, 공군 1호기 편으로 영국 런던 북쪽 스탠스테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리셉션장으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신임 국왕 찰스 3세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찰스 3세는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버킹엄궁 리셉션에서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등 왕실 관계자를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소개했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찰스 3세 국왕도 “오래전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기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석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답변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1992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부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서거한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하여 조문차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등 우방국 정상들을 만나 환담했다.

찰스 3세 국왕 주최 조문단 리셉션에는 나루히토 일본 국왕, 요르단 국왕 부부를 비롯한 군주제 국가 군주들도 참석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리셉션 자리에는 전 세계 군주와의 회합처럼 많은 왕실 그리고 우리의 우방국 정상들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방문 이틀 차인 9월 18일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 명을 비롯해 2000여 명이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 용사 ‘국민포장 수여식’을 마지막으로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9월 20일,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체 유엔 회원국 정상 중 10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도 예정돼 있다. 9월 21일 저녁에는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유엔총회 후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노코멘트이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 예정이었지만, 영국 측이 초청장을 ‘각국 정상 내외 2인’으로 제한하였고 일왕 내외가 참석하기로 결정되면서 참석이 불발됐다. 대신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9월 22~23일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를 방문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등 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