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필수 교과목에서 ‘6·25전쟁사’ 빠져… 文정부 ‘육사 개혁’ 일환으로 단행

최창근
2022년 10월 24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2년 10월 24일 오후 5:50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등 육군 간부 교육기관의 졸업 필수 교육과목에서 ‘6·25전쟁사’ 수업이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는 2019년 ‘6·25전쟁’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 등 일부 교과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꾸는 교과 과정 개편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1953년 6·25전쟁 정전 이후 60여 년간 모든 기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6·25전쟁사 수업을 필수적으로 수강했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2019년부터는 선택 교과목으로 바뀌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양대 육군 장교 양성기관인 육군3사관학교(3사)도 2021년부터 ‘6·25전쟁사’ ‘북한학’ 교과목을 졸업 필수 과목에서 선택 과목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교과 과정 개편은 문재인 정부 시기 육군사관학교 교수부장(준장, 교수부 책임자)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일종의 ‘육사 개혁 사업’이 본격화됐다. 그 속에서 ‘6·25전쟁사’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을 기초·필수 교과목에서 제외하는 2019년 교과 과정 개편도 그 개혁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내부에서는 개편에 반대하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묵살당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실제, 2019년 개편으로 ‘6·25전쟁사’ 수강생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관학교는 국문학, 수학과 등 일반 교양전공뿐 아니라 ‘국방전략’ ‘지휘관리’ ‘군사과학’ ‘군사공학’ 등 4개의 군사학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개편에 따라 ‘6·25전쟁사’는 4개 군사학 전공자 모두가 필수로 듣던 기초 교과목에서 제외되고 ‘국방전략’ 전공자만 필수로 듣는 교과목으로 분류됐다.

2019년 입학한 육군사관학교 79기 생도 총 280여 명 중 75%가 ‘6·25전쟁사’ 수강을 자율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를 대신하여 양성평등, 독서 프로그램 등이 기초 필수 수업으로 새로 편성됐다.

신원식(육사 37기 예비역 중장)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관·안보관·전략적 사고 형성 등을 위해 편성한 기초 필수 교과에서 다른 것도 아닌 6·25전쟁사가 제외된 것은 충격적인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해군·공군 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와 달리 ‘6·25전쟁사’를 여전히 필수 수강과목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