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상원 청문회 선거 관련 ‘특정발언’만 삭제” 트럼프 변호사

이은주
2020년 12월 21일 오전 10:06 업데이트: 2020년 12월 21일 오후 6: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변호사가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상원 청문회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발언한 자신의 성명 영상을 유튜브가 삭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변호사 제시 비낼은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유튜브는 선서 아래 확실한 증거에 근거한 상원에서의 내 개회사 성명이 너무 위험해서 여러분이 볼 수 없다고 결정했다. 그들은 그것을 삭제했다”고 썼다. 

비낼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증거는 논박된 적이 없고, 무시됐을 뿐이다”며 “왜 구글은 진실을 두려워하는가? #빅브라더”라고 덧붙였다. 

비낼의 17일 청문회 영상은 아직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비낼은 일부 계정이 올린 영상이 삭제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에포크타임스는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비낼의 영상 삭제에 대한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9일 유튜브는 ‘광범위한 선거 사기가 대선의 결과를 바꿔 놓았다’는 주장이 담긴 콘텐츠를 차단 및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safe-harbor deadline)을 지났다는 게 이유였다.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은 선거인단 선출 마감시한이다. 올해는 12월 8일까지였다. 각 주정부는 이날까지 투표 결과에 따라 대선 결과를 인증하고,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한다. 유튜브는 모든 주가 대선 결과를 인증했기 때문에 선거 사기 관련 정보가 확산되는 게 부적절하단 설명이다.  

유튜브는 “소프트웨어 결함 혹은 개표 오류로 후보가 대선에 승리했다”는 등의 주장을 예로 들며, 9일부터 이 정책을 시행할 것이며, 향후 몇 주 이내 더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그렇듯, 충분한 교육과 다큐멘터리, 과학이나 예술적 맥락이 있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뉴스 보도와 논평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부정선거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과, 선거인단 투표일에 대한 설명없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해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유튜브가 반대 의견을 검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합주에서는 아직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특히 선거인단 투표일이던 지난 14일 일부 경합주 공화당 선거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부정선거 등의 이유로 주정부와는 별개의 표를 행사한 것이다.  

17일 청문회에서 비낼은 네바다주가 이번 대선에서 선거 부정행위로 얼룩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월 3일 네바다주 의원들이 우편 투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 ‘AB4’ 법안을 채택해 선거법을 대폭 수정한 것과 선거 청렴성을 위한 개표기나 투표지에 대한 감사가 불허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 사기와 불법 투표로 인해 수천명의 네바다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비낼은 또 포렌식 검토나 인터넷 연결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개표기의 코드 접근이 선거 관리들에 의해 거부당했다면서 “포렌식 감사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번 (투명성을) 거부당했다”며 선거 관리 한 명은 트럼프 변호인들이 소환장을 발부하려고 할 때 사무실 문을 열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