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미 대사 “미국은 언제나 대만과 함께할 것”

이윤정
2021년 01월 15일 오후 7:46 업데이트: 2021년 01월 15일 오후 10:16

“미국은 언제나 대만과 함께할 것이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4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화상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트윗을 통해 “차이 총통과 통화하면서 바이러스 방역에 성공한 대만이 세계적인 롤 모델이 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기술‧첨단과학 분야에서 대만과 협의할 사항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트 대사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최근 6개월 사이 대만을 방문한 세 번째 미국 고위 관리가 될 전망이었다. 

미 국무부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정권 인수를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 일정 등 국무부의 모든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두 사람의 화상통화 내용이 전해지자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크래프트 대사의 통화 내용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자신의 잘못된 언행으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지만 같은 해 제정된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방어용 무기와 전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오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2019년 통과된 ‘대만 보증법’은 대만 관계법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대만을 아시아태평양 전략 거점으로 규정하고 중국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방위력 증강을 지원하는 법이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가로막던 규정을 철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미국 관리들이 대만과 접촉을 삼가는 내용의 ‘자율적 규제’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규정이 이전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환심을 사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