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섶다리’가 집중 호우로 유실됐다

김연진
2020년 07월 16일 오전 9: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28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낙동강 위에 조성돼 있던 전통 섶다리가 집중 호우로 대부분 유실됐다.

지난해 제17호 태풍 ‘타파’ 때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유실이다.

지난 14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하회마을 섶다리는 만송정부터 옥연정사 방면으로 연결된 길이 114m의 목교다.

안동시 제공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 20주년을 맞아 섶다리를 임시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하회마을 섶다리도 대부분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이후 안동시 측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임시 섶다리를 철거하고 나무, 흙, 솔가지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새로 섶다리를 제작했다.

특히 중심부 기둥을 집중 보강해 호우로 유실되지 않도록 했다.

안동시 제공

그런데 지난 12일부터 경북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낙동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섶다리 상판 대부분이 유실됐다.

현재 섶다리는 훼손이 너무 심해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측은 안전요원을 배치, 섶다리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면 정밀 조사에 착수해 섶다리를 철거 혹은 복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