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들, 코로나 백신 강요에 집단소송

잭 필립스
2021년 09월 23일 오전 7:51 업데이트: 2021년 09월 23일 오전 8:22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회사에 집단소송으로 맞섰다.

UA 직원 6명은 텍사스 북부지방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사측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면제를 승인받은 직원들에게 숙소 등 거처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원고 측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종교적 신념이나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는, 정직하고 성실한 UA직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소송”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성명에서 “직원들은 백신 맞지 않으면 직장을 떠나도록 강요하는 항공사의 엄격한 명령에 겁을 먹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 최초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UA는 종교적 신념이나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을 직원들에게 면제 신청서를 내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종교적 이유로 접종 면제가 승인된 직원이라 하더라도 다음 달 2일부터 잠정적으로 무급휴직 처분된다고 통보했다.

승인되지 못한 직원들은 5주간의 시간을 주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해고하기로 했다.

또한 건강상 이유로 접종 면제된 직원들도 같은 날부터 업무에서 배제된다. 다만, ‘병가’ 처리해 급여 일부를 받을 수 있다.

원고 측 변호인은 “이 소송의 쟁점은 백신의 효능이나 UA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권한이 있는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진지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면제를 요구한 직원들이 있으며, 1964년 제정된 민권법에 따라 고용주는 이들의 믿음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백신 접종 거부는 백신 제조 및 테스트 과정에서 태아 배아 세포가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UA 대변인은 이 소송과 관련 폭스뉴스에 “항공사로서 모든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은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 회사 직원 6만7천명 중 약 97%가 백신을 맞았고 직원 대다수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기된 불만 사항에 대해 더 자세히 검토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UA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적극적이다. 미국 주요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접종 완료 마감시한은 이달 27일까지다.

UA 최고경영자(CEO) 스캇 커비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할 경우, 승객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소송에 관한 논평을 UA 측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