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탄압 없다”고 생떼 부리는 중국대사 앞에서 ‘강제 수용소’ 영상 틀어버린 BBC

김연진
2021년 02월 23일 오후 3: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6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강제 수용소 문제가 폭로되면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BBC가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대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관해 질문한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제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을 폭로한 영상. 중국 대사는 계속해서 “모르는 일이다”라며 발뺌만 했다.

지난해 BBC 코리아 유튜브 계정에는 “중국 위구르족 탄압 : 독일 강제 수용소 떠올리게 하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YouTube ‘BBC News 코리아’
YouTube ‘BBC News 코리아’

BBC 정치 특파원 출신인 앤드류 마가 중국 대사 류 샤오밍에게 위구르족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유되고 있는 매우 불편한 드론 영상을 보시겠습니다”라며 중국 북부 신장 지구에서 촬영된 영상을 틀었다.

위구르족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위구르족은 눈을 가리는 안대를 착용한 채, 무기력하게 기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앤드류 마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YouTube ‘BBC News 코리아’
YouTube ‘BBC News 코리아’

그러자 중국 대사 류 샤오밍은 “영상이 잘 안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 영상을 처음 보여주시는 게 아니잖아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어디서 이 영상을 얻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죄수들이 감옥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라고 답했다.

앤드류 마가 재차 “여기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요?”라고 묻자, 중국 대사는 “모르죠”라고 발뺌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어디서 얻으셨는데요?”라고 해당 영상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앤드류 마는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퍼진 영상이고, 서양 국가정보기관과 호주 전문가들이 ‘기차에 강제로 태워져 끌려가는 위구르족’이라고 확인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YouTube ‘BBC News 코리아’
YouTube ‘BBC News 코리아’

그러자 중국 대사는 “서양 국가정보기관이라고 불리는 작자들이 계속해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위구르 여성에게 강제 불임시술을 해왔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제 불임시술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이 직접 출연해 인터뷰했는데도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했다.

끝으로 중국 대사는 “신장에는 강제 수용소가 없습니다. 모두 가짜 정보입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