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 파고 CEO “미국 경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한동훈
2022년 05월 20일 오후 4:59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10

미국 투자은행 웰스 파고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찰스 샤프 웰스파고 CEO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샤프 CEO는 이 자리에서 “일종의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를 냉각시켜 만연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2022년 들어 지금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8.3%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과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샤프 CEO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건전한 수준에서 소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경기침체는 완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프 CEO는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불황이 있더라도 짧을 뿐 그렇게 깊지는 않을 수 있도록 희망적인 완충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단행과 관련해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시사한다.

샤프 CEO는 이 의견에 동의했지만, 둘은 경기 침체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샤프는 침체를 전망했지만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시장과 소비지출이 고점이라는 점에서 경기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그것은 도전적이고,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있는 누구도 그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사실상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요인에 달려 있을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공급망 이슈가 물가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수요일 뿐, 정책으로 공급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는 없다”며 ‘지정학적 사건들’ 같은 요인을 언급했다.

즉 파월 의장은 경기 연착륙 성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규모의 경기 부양책과는 관련성이 낮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같은 미국 재계 최고 지도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의회가 통과시킨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