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반납하며 동료들끼리 서로 일자리 지키주려 애쓰는 항공업계

이서현
2020년 05월 27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유례없는 불황에 빠졌다.

여행사는 하루 3개꼴로 문을 닫았고, 관광숙박업도 초토화됐다.

무엇보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업이다.

파산위기인 독일 루프즈한자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고 국유화된다.

태국 타이항공은 전세계 항공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신청을 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항공사 직원들은 서로의 일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며 애쓰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스타그램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보유 중이던 리스 항공기 10대를 조기 반납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항공기 1대당 80~100명 정도 고용 창출이 되니, 수백 명의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직원 1600명 중 700명가량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인력조정 규모를 줄이고 대신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인스타그램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2월에는 임금의 약 40%만 받았고, 3월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존에 받았던 급여까지 반납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직원들의 고통분담 덕분에 700명이었던 인력감축 규모는 350명으로 줄었다.

직원들은 10~20% 수준이던 임금 반납 비율을 일반직 약 25%로, 조종사들은 약 36%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350명으로 예상됐던 인력감축을 200명 초반 정도로 다시 줄일 수 있었다.

티웨이항공 인스타그램

티웨이항공도 어려운 시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 입사한 인턴승무원 51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

대부분 항공사가 현재 정규직 전환을 미루거나 계약해지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티웨이항공 인스타그램

이런 결단에는 휴직과 단축 근무를 포함해 기본급의 70% 정도만 받는 비상 경영에 동참한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다.

어떻게든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려는 이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상관없는 내가 다 고맙다” “지혜롭게 잘 넘겼으면”이라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