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수만명, 트럼프 지지 퍼레이드 “선거 무결성 요구”

에멜 아칸, 윤건우
2020년 11월 15일 오전 9:39 업데이트: 2020년 11월 21일 오후 11:35

워싱턴=수만명의 사람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프리덤 플라자에서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선거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이날 토요일을 맞아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비슷한 집회가 크고 작은 규모로 동시에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둑질을 멈춰라” “미국을 다시 공정하게”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방대법원을 향해 행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활동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연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공정한 선거, 투명한 개표를 요구하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직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매주 토요일 정오에 모든 주 의사당 앞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는 공화당 루이 고메르트 의원(텍사스)을 비롯한 하원의원들과 베개 전문 제조업체 ‘마이 필로우’ 마이크 린델 대표 등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 인사들도 참석해, 행진 전 연설로 참가자들의 기세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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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 워싱턴 집회 한 참가자가 “도둑질을 멈춰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 Tasos Katopodis/Getty Images

퍼레이드 행렬은 폭스뉴스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매체인 폭스뉴스는 최근 대선 보도과정에서 CNN, NBC 등 진보성향 매체와 비슷한 논조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가 열리기 전 차량에 탑승한 채로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집회에 “들러서 인사할 수도 있다”고 썼는데 실제로 나타난 것.

해당 트위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지지를 보게 돼 기쁘다”며 “토요일 워싱턴 대형 집회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치솟고 있는 자발적 집회로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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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행사장 부근을 지나고 있다. 2020.11.14 | 제니 진/에포크타임스

차량 행렬은 행사장인 프리덤 플라자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대통령은 참가자들을 향해 창밖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양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2020 미 대통령 선거는 아직 진행 중이다. 경합주 6곳에서 재검표나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위스콘신에서 재검표를 요청했고 조지아는 후보 간 득표차가 0.3%포인트에 그쳐 주 선거법에 따라 자동 재검표에 들어갔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에서 부당한 선거관리와 불투명성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CNN, NBC, 폭스뉴스 등 다수 방송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을 승자로 선언하면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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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 프리덤 플라자에서 연방대법원으로 향하는 퍼레이드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여성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푯말을 들고 있다. | Tasos Katopodis/Getty Images

현장에는 중국 공산당 종식을 요구하는 단체도 보였다. 중국인 수억 명이 공산당 관련 조직을 떠났다는 내용을 알리며, 다른 중국인들에게도 탈퇴하라고 권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소유거나 통제를 받는 중국기업 31곳에 대해 미국 개인·기업,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에서 트럼프의 집권은 중국 공산당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의 침투를 막아내기 위한 것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이날 주최 측과 참석자들은 기성언론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거리에 머물러야 한다. 그들은 주류언론을 통해 계속 거짓말을 퍼뜨린다. 진정한 소통은 이렇게 오프라인 만남으로만 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