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싶을 때마다 형 영상을 봐요” 이수근 울린 ‘직장암 4기’ 30살 남성의 소망

이서현
2020년 05월 20일 오후 4: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9

개그맨 이수근이 암투병 중인 팬의 버킷리스트를 듣고 눈물을 쏟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직장암 4기인 이건명(30) 씨가 출연했다.

직업군인이었던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직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이미 주위로 암이 퍼진 상태였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현재는 대장 제거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원에서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건명씨의 가장 큰 걱정은 누나였다.

그는 “어머니는 어린 시절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어린 시절 술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했다. 내가 떠난 후 누나 혼자 남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이어 누나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2가지 버킷리스트도 털어놨다.

그의 첫 번째 소원은 ‘이수근 만나기’였다.

건명씨는 “웃고 싶을 때 유튜브에서 ‘이수근 레전드’ 영상을 본다.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그의 소원을 듣는 순간부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정을 누르려고 애썼다.

하지만 노력한 보람도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은 잠긴 목소리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건명씨를 바라봤다.

그는 오히려 밝게 웃어 보이며 “너무 감사하다”라고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던 서장훈은 “혹시 우리가 들어줄 만한 소원은 없나?”라고 물었다.

그가 “사진 한 번만 찍고 싶다”라고 하자 이수근은 “그게 뭐 (크게) 해 줄 일이냐”라며 눈물을 닦았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건명씨의 두 번째 소원은 버스킹 공연이었다.

그는 가수 하림의 ‘출국’을 선보였고 이수근과 서장훈은 눈물을 보이며 “노래 잘하네”라고 칭찬했다.

서장훈은 “건명이에게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수근도 “건명이 보니까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진심으로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