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전 장관 대행 “바이든 행정부, 中의 美 안보 위협 방치해”

김연진
2023년 04월 8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3년 04월 8일 오전 11:52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미국 국가안보 위협은 물론, 남부 국경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대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팩트매터'(Facts Matter)에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출연해 현재 미국이 처해 있는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울프 전 장관 대행은 “현재 중국이 (미국) 국내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많은 국민께서 모르고 계신다”며 “정찰 기구(氣球)가 대표적이며 중국 유학생 비자, 국가 중요 시설 매입 등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 국토 안보에 대한 장기적인 위협은 분명 중국과 중국 공산당”이라고 덧붙였다.

‘팩트매터’ 진행자 로만은 “중국이 텍사스 공군기지 옆에 있는 풍력 발전소 같은 시설을 사들이는 걸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울프 전 장관 대행은 “우리는 대단히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미국 시민권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투자까지 장려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중국인이 미국 군사 기지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다면, 반대로 미국인이 중국에 가서 기지 근처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을까?”라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 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근본적으로 경제면, 외교면, 군사면에서 미국을 물리치기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울프 전 장관 대행은 ‘학생 비자’도 안보 위협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중국 유학생에게 학생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는데, 그들 중 일부가 지적 재산을 훔쳐 중국 공산당에게 가져다주고 있다”며 “학생 비자를 관리하는 방식을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 일부 변경을 시도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처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울프 전 장관 대행은 중국의 ‘정찰 기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 부통령이 매일 아침 CIA로부터 보고받는 ‘대통령 데일리 브리핑'(PDB)에서도 정찰 기구가 나타났다는 내용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멕시코 사이 국경 장벽 | 연합뉴스

또한 울프 전 장관 대행은 남부 국경 보안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도 진지하게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 NGO들이 이민자들을 변호하기 위한 예산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데, 이건 정말 정신 나간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12월에만 불법 이민자 25만 명이 국경을 걸어서 넘어왔다. 그 이유는 그들이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시스템이 억지력을 회복해야 하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울프 전 장관 대행은 “예산이나 자원 배분 등의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법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경 보안은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강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