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아파트’에서 이틀 동안 혼자 장롱 속에 숨어 주인을 기다린 고양이

이현주
2020년 10월 12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9

지난 8일 울산에 있는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과 연기가 휩쓸고 지나간 각자의 집을 본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양이가 주인의 품에 다시 안겨 화제다.

연합뉴스

10일 울산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난 이날 진행된 세대방문 과정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바깥으로 나왔다.

10살 난 반려묘는 이틀 동안 장롱 안쪽에 숨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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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주인 A씨는 “긴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겁을 먹고 침대 밑으로 숨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너무 급박해 가족들과 몸만 겨우 빠져 나왔다”라고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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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틀 동안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울산매일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이동장 안에 놔둔 고양이는 사람이 오가는 낯선 환경에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나 외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 다행이다”, “살아줘서 고마워”, “옷장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일 밤 울산 남구 달동 33층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아파트서 물건 챙겨 나온 주민의 손/뉴스1

이번 화재로 93명이 경상을 입었고, 77명은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다가 구조됐다.

다행히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