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비어있던 택시가 스르르 움직이자 온몸으로 막아 시민들 지킨 경찰

이현주
2020년 12월 29일 오후 12: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

“사람들 다니는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코앞이라 일단 몸으로 막고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방범 지원근무 중이던 경찰관 두 명이 운전자 없이 움직이던 택시를 온몸으로 막아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부산경찰청 제공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기동대 소속 이원빈 경사와 김창환 순경은 이상한 장면을 포착한다.

한 택시가 비상등을 켠 채 도로를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던 것.

이를 직감적으로 이상하게 생각한 두 경찰관은 택시로 다가갔다.

부산경찰청 제공

두 경찰관이 택시 안을 들여다 본 결과 운전석은 비어있었다.

택시는 점점 가속을 붙여 빠르게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와 차량 운행이 많은 교차로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근처에는 초등학교도 있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혹시 몰라 두 경찰관은 택시 문을 계속 두드려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두 경찰관은 택시를 온몸으로 막아섰다.

택시가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다다르기 불과 5m를 남겨두고 김 순경이 택시를 몸으로 온 힘을 막는 동안 이 경사가 차문을 열고 택시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알고 보니 기사가 변속기를 주행모드에 놓고 잠시 정차해 자리를 비운 사이 택시가 스스로 움직인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빈 택시는 20여m를 주행했다”며 “횡단보도와 교차로를 불과 5m 남겨놓고 이원빈 경사 등이 신속 대응해 사고를 예방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연말연시 기간에도 경찰은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고생하는 경찰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