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들어간 ‘우한 폐렴’ 신축병원…中 건설인부 “병실 밖에서 문 잠그는 구조”

니콜 하오
2020년 02월 7일 오후 5:13 업데이트: 2020년 02월 7일 오후 5: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 새로 건설된 응급 병원이 3일(현지시간) 중국 군 당국의 감독 아래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들은 10일 만에 지어진 1000개 병상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개원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훠선산 병원에는 감염성 질병을 진료해온 1400명의 중국 육군 의료진이 투입됐다. 군 의료진은 인민해방군 합동 물류지원군 소속 병원 출신 950명과 앞서 우한으로 파견된 육군, 해군, 공군 의과대학 출신 450명이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자가 급증한 우한에서는 대중 교통을 차단하고 개인 차량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환자가 새로운  병원 개원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해당 병원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으며, 지방정부가 지정한 환자들만 수용한다.

네티즌과 중국 언론은 당국이 인증 영상으로 공개한 시설 내부의 모습을 공유했다.

이 병원을 짓는데 함께 일한 노동자는 동영상을 찍어 2일 게시하면서 “모든 문이 외부에서 잠글 수 있게 돼 있다”며 “이는 환자들이 그들의 방이나 시설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이라고 하는 이곳은 사실 감옥이다. 안에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며 환자들은 이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며 죽은 후 화장터로 보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정보에 대한 확인을 시도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신축 병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훠선산 병원이 개원한 날 “4000명 넘는 노동자들이 병상 1000개를 수용하는 이 병원을 짓는 데 1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선전했다.

관영 매체 차이나 픽토리얼(人民畫報)은 이 병원의 전체 공사 면적은 5만9000m2, 격리 병동 면적은 3만4000m2 병원 안의 다른 건물은 의료진과 군인들의 숙소라고 소개했다.

차이나 픽토리얼 보도에 따르면 우한에 짓고 있는 또 다른 병원, 레이션산(雷神山)병원은 5일 완공 예정이며, 이 또한 군에 인계돼 6일부터 개원한다. 레이션산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는 1300명이고, 훠선산 병원과 마찬가지로 우한 당국이 지정한 환자들만 받게 된다.

병원이 감옥?

병원 개원 하루 전 관영언론과 중국 네티즌들이 훠선산 병원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임시 컨테이너 병실은 작고 깨끗하다. 각 환자의 방은 복도 쪽으로 쇠창살에 가로막힌 창문이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훠선산 병원 내부 전경. 2020. 2. 2. STR/AFP via Getty Images

창문 옆에는 방과 복도 사이의 작은 통로가 있는데, 식판을 넣을 수 있고 방안과 복도에서 열 수 있다.

방 안에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화장실과 의료진의 치료 준비실 문이다. 준비실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복도로 통하는 문이 있다.

환자실의 다른 벽에는 큰 이중 창이 있지만 안에서는 열 수 없다.

중국내에서 트위터가 차단되지만 일부는 VPN으로 방화벽을 우회해 이용하기도 한다. @Dubha3 계정을 가진 네티즌은 2일 트위터에 “훠선산 병원은 감옥이나 동물 우리 같다”며 환자들이 장례식장으로 보내지기 전에 병원을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가이얀 공공이라는 사용자는 2일 중국 SNS 핀총(品葱)에 “병원은 군(軍)이 관리하고 있다. 내부의 모든 것이 군사기밀이라는 뜻이다. 누설하면 범죄가 될 것”이라는 을 올렸다.

트윗 계정 @Zanyoutongmeng의 소유자는 “아무도 군사 관리 구역에 자유로이 들어갈 수 없다.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안에서 사람이 죽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불안해 했다.

수질 오염 우려

중국 네티즌들은 병원 신축 공사로 인해 인근 수원이 오염됐다고 제기하기도 했다.

훠선산 병원은 우한의 담수원 중 하나인 즈인호(知音湖) 둑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 병원에 폐수 통합 처리 시설을 조성했지만 주민들은 이 시설이 생약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수 있을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원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근심하고 있다.

중국 매체 이코노미 옵서버(經濟觀察報)는 지난달 25일 우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병원이 우한 상수도에 잠재적 오염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병원에 가장 적합한 폐수 처리 장비를 찾기 위해 여러 공급업체와 접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