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 치료하는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고백한 ‘가장 힘든 일’

김연진
2020년 02월 10일 오전 9: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8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확진 환자, 의심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은 매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1일 JTBC ‘뉴스룸’은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명지병원에 직접 찾아가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JTBC ‘뉴스룸’

매체에 따르면 격리된 환자의 병실까지 출입할 수 있는 의료진은 단 10여명이었다.

이들은 병실에 들어가기 위해 보호복을 착용하는데, 그 시간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병실에 들어갔던 간호사는 1시간 뒤, 보호복을 벗고 샤워까지 한 뒤 나왔다. 이들은 입는 것보다 벗는 것이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한 간호사는 “장갑 벗고 손 닦고, 벗고 손 닦고… 매 단계마다 손을 닦는다. 힘들어도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JTBC ‘뉴스룸’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간호사들은 또 보호복을 챙겨 입고 병실로 향했다. 환자들에게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환자를 돌보는 것은 물론, 화장실 청소까지 모두 간호사들의 몫이었다.

모든 것이 힘들지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주변의 시선’이었다.

한 간호사는 “‘너는 왜 돌아다니냐’라는 말을 듣는다. 돌아다니면 저 몰매 맞을지도 모른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JTBC ‘뉴스룸’

이어 “저희는 너무 씩씩하게 일하고 있다. 물론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그게 걱정된다. 알게 모르게 상처받을까 봐…”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이 의료진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환자들을 돌봤었는데, 의료진 자녀가 등교를 거부당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들을 차갑게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이,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