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신종 폐렴’ 전담 화장터 24시간 풀가동”…하루 처리량 200구 추정

리자웨이
2020년 01월 30일 오후 8:13 업데이트: 2020년 01월 30일 오후 8:13

(홍콩=에포크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 발표보다 최소 수배 이상 사망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30일에포크타임스 홍콩판 취재진이 우한 시내 화장시설에 문의한 결과, 하루 시신 화장 처리용량 100~200구로도 화장처리만으로 빠듯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우한시 정부에서 신종 폐렴 확신·의심환자 시신 전담 화장시설로 지정한 곳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30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의 경우 지난 27일 하루에만 확진자 1291명, 사망자 24명이 보고됐다.

공식 발표에 따른 사망자는 170명에 불과하지만, 우한시의 ‘신종 폐렴’(중국에서 부르는 명칭) 확진환자 혹은 의심환자 시신 전담 화장터는 밀려드는 화장요청에 바쁜 모양새다.

해당 화장터는 우한시 황포(黃陂)구 린쿵강경제기술개발구(臨空港經濟技術開發區)에 위치한 한커우(漢口) 화장터다.

우한시에는 한커우 외에도 우창(武昌), 칭산(靑山), 후이민(回民) 등 총 4곳의 화장시설이 있으며 화장과 장례를 겸해 통칭 ‘빈의관(殯儀館)’으로 불린다.

우한시 정부에서 신종폐렴 확진환자 및 의심환자 사망자 화장처리 전담시설로 지정한 우한시 한커우(漢口)화장터 | 신샤오탕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우창과 칭산 화장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종 폐렴으로 확진·의심환자가 사망한 경우 화장하는 모두 한커우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 그곳으로만 보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커우 화장터는 홈페이지에서 운구 차량 20여 대, 고성능 화장로(소각로) 30기, 시신 냉동시설 346개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홍콩 매체 ‘이니시움 미디어’는 우한 폐렴 사망자수 관련 의혹을 탐사보도한 ‘확진자 명단 밖의 사망자’라는 기사에서 우한시 신종폐렴 확진확자인 류룽(劉榮,여)씨의 사연을 사례로 들었다.

류씨는 감염 9일 만에 격리병동에 입원했지만 몇 시간 만에 숨졌다. 류씨의 남편은 아내가 격리병동에 입원하자 집에 가서 쉬려고 했지만,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내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바로 몇 시간 전만해도 살아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 남편은 병원 도착하자마자 장의차량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숨진 류씨는 곧바로 한커우 화장터로 보내져 화장됐다.

이니시움 미디어에 따르면, 한커우 화장터에서는 소각로 14대를 24시간 풀가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각 병원에서 보내는 사망자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중국의 현대식 소각로에서는 시신 1구를 화장 처리하는 데 통상 1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추산하면 소각로 14대를 24시간 풀가동할 경우 하루 화장처리량은 시신 112~224구다.

우한시 한커우(漢口)화장터의 화장로(소각로) | 한커우 화장터 홈페이지

여기에 한커우 화장터에서 보유한 여분의 소각로 16대가 일반적인 빈도로 가동한다면 하루 화장처리량은 더 늘어난다.

신종 폐렴으로 인한 비상시기임을 고려하면, 한커우 화장터는 하루 150~200구 정도의 시신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화장터의 실제 소각로 가동률은 얼마나 될까.

이를 확인차 에포크타임스 홍콩판 취재진이 28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한커우 화장터에 수십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취재진은 우한 시내의 또 다른 화장시설 우창 화장터에 전화를 걸어 책임자급 관계자와 통화 연결에 성공했다.

이 관계자는 “우한시 정부가 신종 폐렴 사망자를 모두 한커우 화장터로 보내도록 했다”면서 “정부가 한커우 화장터의 시신 운구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량 다수를 다른 지역에서 조달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 화장터는 매우 바쁘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직접 한커우 화장터에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한커우 화장터의 소각로 가동률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다른 사건도 있었다.

지난 28일 다수의 중국 현지언론은 우한시에서 지난 26일부터 우한 폐렴이나 유사증세로 사망한 경우 시신 화장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의 모든 화장시설은 우한시 민정부(행정부) 산하 비영리 기관이다. 대신 화장업체에서 시신 운구와 화장처리, 장례절차에 따라 3천위안~4천위안(약 51만원~68만원) 정도의 비용만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한커우 화장터가 신종 폐렴이나 유사증세 사망자 전담 화장시설로 지정되면서 시신이 몰리게 되자, 일부 장례업자들이 ’위험수당’을 붙여 1만2천위안(약 204만원)을 낼 것을 요구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장례업체에 시신 운구에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자, 우한시 정부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장례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음을 방증한다.

지난 24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우한 지역 간호사로 추정되는 여성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간호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현재 중국에서 9만명 정도가 감염됐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중국 당국에서 발표한 감염자수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였다.

그러면서 “일회용 보호안경, 일회용 마스크, 방호복 등을 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치료를 위한 기본적인 의약품조차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언론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도 암시했다. “일부 가족, 친구, 친구는 이런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했다.

만약 이 간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천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 발표에서는 감염자 대 사망자 비율이 약 30:1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