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직후 푸틴 암살 시도 있었지만 실패”

한동훈
2022년 05월 24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1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직후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키릴로 부다노프 정보국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코카서스 대표자’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러시아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코카서스는 러시아 남부와 카스피해, 흑해 사이 지역을 가리킨다. 북코카서스와 남코카서스로 나뉜다. 북코카서스는 오랜 독립 투쟁을 벌여온 체첸이 포함됐고, 남코카서스는 조지아가 있는 지역이다.

푸틴 대통령을 공격한 코카서스 대표자가 북, 남 어느 지역에 속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다노프 정보국장은 “명백하게 실패한 시도였지만 실제로 일어났다”며 “두 달 전쯤이었다. 거듭 말하지만 이 시도는 실패했다. 보도되진 않았지만 그 일은 일어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의 다큐멘터리 ‘푸틴 인터뷰’에서 2017년 이전에 5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보안팀을 통해 위험을 피하는 것도 자신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자신이나 러시아 당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정보기관 수장이라는 고위급 인사가 푸틴 암살 시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3월에는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언급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는 3월 초 폭스뉴스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려면 러시아에서 누군가 푸틴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후 트위터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 사람들밖에 없다”며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에 저항하는 것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도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미국 정부에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정부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