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폭발음…푸틴 “특별 군사작전” 선포

한동훈
2022년 02월 24일 오후 3:43 업데이트: 2022년 02월 24일 오후 5:5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대상으로 한 ‘특별 군사작전’ 승인을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 연설에서 “돈바스의 인민 공화국들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들과 상호 원조를 위해 유엔 헌장 51조 7항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돈바스 인민 공화국들’은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뜻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번 군사작전은 민간인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들에게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어떠한 외국의 개입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오데사 등 다른 도시에서도 폭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21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러시아 국방부에 ‘평화유지작전’을 위해 이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인명 피해와 고통을 가져올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밤 전 세계가 러시아군의 이유 없고 정당성 없는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기도한다”며 “이번 공격이 가져올 사망과 파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은 단결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상황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내일 오전 세계 주요 7개국(G7) 대표들과 만나 국제안보를 위협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세계와 그 나라에 매우 슬픈 일이다. 불필요하게 살해될 많은 사람들에게도 확실히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평화로운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이것은 침략 전쟁이다”라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쿨레바 장관은 “세계는 푸틴을 막을 수 있고 막아야 한다. 행동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며 국제사회의 도움과 개입을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역시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무모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의 거듭된 경고와 끊임없는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러시아는 독립적인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의 길을 선택했다”며 “이번 사태는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자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에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NATO 회원국은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이다. 우리는 이 끔찍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 나토는 모든 회원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아직 가입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9년 2월 발표한 개정 헌법에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추가했지만,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대하자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