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만만치 않은 저항 뒤에 美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가 있었다

김정희
2022년 03월 29일 오후 6:21 업데이트: 2022년 03월 29일 오후 8:45

그린베레로 알려진 미 육군 특수부대는 러-우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맞서 저항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퇴역한 미 육군 주임원사이자 그린베레 구성원이었던 마틴 모어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에 크림반도를 점령할 때 우크라이나는 거의 저항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우크라이나는 군전력을 현대화하면서 러시아의 다음 침공을 대비해왔다. 미군도 도움을 제공했는데 군사훈련 정교화에 그린베레가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

모어는 “그들(그린베레)은 즉시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시작했으며 훈련을 제공했다”라며 “그린베레보다 더 훈련을 잘 시키는 군대는 없다. 그들은 교사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언론에는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자주 오르내리지만, 육군의 그린베레는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상황을 대비해 각 나라 군대를 도와준다. 그들의 업무는 조용히 진행된다.

모어에 의하면 그린베레는 ‘무대 뒤’의 업무를 더 즐긴다. 그는 “그들은 다양한 일을 한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가능성을 찾아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린베레는 ‘파워 증폭기’이며 그들과 협력하는 국제 부대의 전투 능력을 높여준다”고 모어는 말했다. 그린베레는 기습과 잠복 공격보다 작전 지역에 대한 투철한 이해와 상황 파악을 중요시한다.

그린베레의 모든 구성원은 게릴라전에 능하고 외국어를 한 가지 이상 할 수 있고 자신만의 기술 특기(무기, 공정, 통신, 의료 등)가 있다. 그들은 기타 전공과 관련된 교차 훈련도 받았으며 필요시 8~10명으로 구성된 보병 중대를 훈련·지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린베레는 자주 많은 나라에 파견되며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가지 특수 작전업무를 집행할 수 있다.

교대로 해외에 파견되는 동안 그린베레는 현지 동료들과 협력하고 그들을 훈련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 지식과 언어 능력을 활용해 현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순탄한 훈련 체험을 보장한다.

외국 부대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그린베레 멤버들은 현지 부대와 전문 분야 및 개인 관계를 견고하게 맺게 되며 앞으로 이런 관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 투입됐다.

미국의 그린베레와 육군 국민 경호대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야보리프 전투훈련센터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조언과 훈련을 제공했다.

3월 13일 러시아가 야보리프 전투훈련센터에 로켓포를 쏴 35명이 사망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이미 이곳을 떠난 상태였다. 미 국방부는 2월에 이 부대를 독일로 옮겼다.

그린베레는 떠나기 전 야보리프에서 우크라이나를 도와 민병 부대를 구성하고 그들이 침공 부대에 맞서 게릴라전을 벌일 수 있도록 훈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이런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정부는 시민들에게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여하기를 격려하고 있다.

현재 그린베레가 유럽에서 하는 일은 아직 멈추지 않았으며 부대는 여전히 유럽에 주둔해 있다. 그들은 러시아의 유럽 침공에 대비해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을 돕고 있다.

모어는 폭스뉴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러시아군은 수세에 몰렸다면서 만약 러시아군이 나토 영토로 한 발 더 진입하면 국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았다.

모어는 “만약 러시아가 이 일을 조금 더 추진하려고 하면, 매우 무서운 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보도로는 7개 그린베레 대대 중 인도·태평양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제1 특수부대이며 그들은 이 지역의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