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생산량 늘리려고 젖소에게 ‘가상의 들판’ 보여주는 러시아 농장

이서현
2019년 12월 4일 오전 10: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1

너른 들판을 뛰어다니며 풀을 뜯는 젖소들. 우유 광고에 등장하는 이런 장면 때문에 많은 사람은 젖소가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이 공장형 축산업의 현실을 꾸준히 폭로하면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이 알려졌다.

이제는 좁은 축사에 평생 갇혀 사는 젖소에게 가상으로 넓은 들판을 보여주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CNN 등 외신은 러시아 농식품부가 최근 모스크바 외곽 농가에서 젖소에게 VR(가상현실)을 활용해 우유 생산을 늘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농식품부

VR 고글은 수의사와 낙농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젖소의 시력과 두상을 고려해 특수 제작한 것이다. 젖소는 고글을 통해 화사한 햇살이 퍼지는 아름다운 들판을 본다.

가상이지만 들판을 본 젖소는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덕분에 우유 생산량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농식품부

러시아 농식품부는 “VR 프로그램이 젖소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 꾸준히 효과를 알아보고 도입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젖소의 우유 생산량을 늘리고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CNN은 일본이 한 축산 농가에서는 소에게 특수 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한 농가에서는 소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