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 중국서 10억 달러 모험

FAN YU
2015년 06월 24일 오후 5:32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3:08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중국 산업계에서 우세한 지위를 점하는 최초의 서방 테크놀로지 회사의 하나가 되려는 시도로, 올해 중국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우버는 몇몇 펀드로부터 약 6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우버는 자산이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으로서는 자금이 가장 넉넉하며 5억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는 중국에서 사업 규모를 늘려갈 준비는 잘 갖추어져 있다.

백만 번의 운행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전역 11개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내로 다른 50개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버 CEO 트래비스 칼라닉이 6월 1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중국이 우버의 올해 최대의 공략지가 될 것 같다.

“우리 운전자들이 하루 거의 백만 번 운행을 기록했으며, (중국에서의) 사업이 지난달에 두 배로 확대되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처음 기고한 편지에서 이 숫자는 중국에서의 하루 승차 숫자가 세계의 모든 다른 도시에서의 승차 숫자를 합한 것(2014년 12월, 우버는 하루 100만이 이용한다고 발표했다.)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 따르면 우버는 중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특별히 10억 달러를 마련할 계획이다. 6월 22일 공식적인 기금마련 행사를 론칭한다.

큰 보너스

우버는 중국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두둑한 보너스를 준다며, 운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많은 경우 우버는 택시요율을 훨씬 웃도는 보너스를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며 가끔은 요금 총액의 3배 이상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우버가 중국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다. 아마 칼라닉이 말한 것처럼 빠른 속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중국 우버 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1일 승차 숫자가 10만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한 추산은 칼라닉이 말하는 숫자보다는 훨씬 낮지만, 우버가 몇몇 큰 도시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다.

“우버는 일급 도시들에서 잘되고 있는데 이는 조금은 놀라운 일이다.” 홍콩 ICBC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인 요우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너스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비록 우버의 실적이 다른 시장에서 어떠하더라도, 이 회사의 커미션 프리와 보너스 두 배라는 후한 정책은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미국에서 우버의 기본 커미션은 20%이다. 회사가 몇몇 도시에서 승차 숫자에 따라 30%까지 커미션을 매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단계별 커미션 구조는 처음에 낮은 커미션 때문에 우버로 옮겨와 장기간 일을 해온 운전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지역 경쟁사

우버의 현재 중국에서의 성과는 꽤 인상 깊다. 그러나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의 주요 경쟁자는 중국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가 큰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콰이디다. 이 회사는 중국 국내 인터넷 거인들 즉,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자금을 대고 있으며, 중국 전역 300개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마스터한 상태이다.

“한 경쟁자가 우리의 핵심 생산라인을 복제했다. 레거시 택시 사업에서 유사 P2P 모델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칼라닉은 그의 편지에서 실제 디디콰이디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은 채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양날의 검

중국 기업과의 경쟁과 반칙을 이용한 싸움은 이머징 마켓으로 확장해 나갈 때 흔한 일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버는 중국을 뚫고 들어갈 최초의 서양 테크놀로지 기업이 되려 하고 있다. 매몰 비용이 생길 것이고 궁극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치러야 할 대가가 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핵심영역에서 대부분의 외국 테크놀로지 기업을 조직적으로 몰아내는 과정 중에 있다. 공식 소식통에 의하면 이 과정은 202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외국 테크놀로지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은 그 어떤 경우에도 베이징의 관점에서는 국가 보안과 국내 산업에 대한 위협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중국은행들이 IBM에 의해 만들어진 서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종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씨스코 시스템즈 같은 테크놀로지 대기업들도 보안 위험이 있는 것으로 거명했다. 이 두 회사는 여러 해 동안 정권과 밀접하게 일해 왔다. 심지어 감시와 검열을 용이하게 하는 제품들도 만들어 냈었다. 이달 초 베이징은 중국은행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외국 테크놀로지 회사들을 통제하는 새로운 룰을 발표했다. 이 룰의 첫 부분은 중국은행들이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기술을 사용할 것과, 은행과 일하는 테크놀로지 회사들은 자신들의 소스 코드와 암호화키를 넘겨주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그들이 ‘소스코드’를 원하는 이유는 훔치려는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회사 전문 로펌 해리스 앤 무어의 한 변호사가 CNBC에 밝혔다.

“미국회사들은 그것 때문에 그들은 매우 심한 충격을 받았다.” 중국 정권은 이런 수단이 “반테러” 방책이라고 주장한다. 금융부문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베이징은 그러한 규제들을 다른 산업에까지 확장하려 한다.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반도체 대기업 퀄컴은 ‘반독점’ 혐의로 올해 초 중국 정부에 의해 9억7500만 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퀄컴의 범죄는? 국가 안보나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모바일 제조사가 지불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특허를 가지고 있는 퀄컴사는 그 산업을 주도하는 칩 생산자였다. 그래서 중국의 폰 제조사들은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하려 했다. 달리 말해 중국 정부는 퀄컴사가 중국시장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벌어 들였기에 정부는 그 일부를 돌려받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중국이 수준 높은 기술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것도 신속히 이뤄지길 원한다. 같은 이야기가 몇몇 산업에 걸쳐 적용되어 왔으며, 중국에서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둔 많은 서구 테크놀로지 회사와 자동차 회사 및 제조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버에 대해 말하자면, 우버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확장을 감독하고 있다. 현존하는 택시 법을 뻔뻔스럽게 무시하면서 출현했던 다른 시장에서의 경우와는 달리 우버의 중국 사업 확장은 훨씬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우버는 억만장자 투자가인 로빈 리와 바이두와 함께 협력사 계약을 맺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로이터에 밝힌 바에 의하면 우버는 잠재적 장애와 정치적 장벽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지방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려 해왔다고 한다.

2015년 4월 말, 중국 남부지역 경찰이 우버의 광저우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수 천대의 아이폰과 우버가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다른 장비들을 압수했다.

지금 자신들의 중국 투자에 대한 최종 성과가 보이는 것 같지만 우버는 앞으로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