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문 앞에 해바라기를 키우던 할머니에게 카메라를 든 남학생이 선물을 남겨두고 떠났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할머니 집 앞에 누가 해바라기 사진 놓고 간 거 볼래?”라는 제목으로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이날 게시글을 통해 “우리 할머니 집 대문 앞에 해바라기가 피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의 할머니가 정성껏 키운 해바라기는 얼마 전 활짝 꽃봉오리를 펼쳤다.
어느 날, 어떤 남학생이 머뭇거리며 대문 앞을 서성이더니 A씨의 할머니에게 여쭈었다.
“해바라기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A씨의 할머니는 그러마 했고, 학생은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찍어갔다.
사소한 일이었고 할머니는 그 뒤로 그 일을 잊었다.
며칠 뒤, 외출하고 돌아온 A씨의 할머니가 본 것은 대문 틈 사이에 끼워진 편지봉투였다.
편지 봉투를 열어보니 손편지와 사진 몇 장이 들어 있었다. 며칠 전, 학생이 찍어간 해바라기 사진이었다.
“해바라기는 할머니의 아이들이니까 이 사진도 할머니 꺼에요.
오늘 하루 행복하길 바라요”
이름도, 성도 모르는 학생이 주고 간 작은 선물.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혼자 지내던 할머니에게는 작은 선물이 아닌 크고 큰 추억이었다.
A씨는 이같은 사연을 전하며 “그 학생이 혹시 우연히라도 내 글을 보게 된다면 예쁜 사진과 따뜻한 편지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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