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에서 추석 연휴에 쉬겠다는 의료진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김연진
2020년 09월 30일 오전 10: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0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은 추석 연휴에도 3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누구도 쉬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병원에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로 의료진들은 평일과 주말, 공휴일에 관계없이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9일 연합뉴스는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신진경(35) 간호사는 “추석이요? 그냥 평소처럼 근무하는 거죠”라고 대답했다.

경력 12년차 베테랑 간호사는 그는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동에서 근무 중이다.

신 간호사는 “중증환자다 보니, 환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얼굴을 닦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린다. 모든 것이 간호사의 업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서늘해진 날씨에도 방호복 때문에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고 고백했다. “방호복을 입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서 땀 범벅이 되는 건 똑같다”고 전했다.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 간호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그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하는 것뿐”이라며 “오히려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경력 20년차 이은준(43) 수간호사는 “간호사들이 3교대 스케줄을 짤 때, 개인의 의사를 반영하기도 한다”라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연달아 휴일을 달라고 신청한 간호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간호사가 추석 연휴에도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병원 근무를 하겠다며 자청한 셈이다.

그는 “환자가 늘었다가도 또 줄어드는 걸 보면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외부 활동을 삼가는 등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병동을 포함, 모든 코로나19 병동은 이번 추석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