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갇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어가는 사자들

이서현
2020년 01월 23일 오전 10: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5

우리에 갇힌 채 뼈만 남은 사자들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아프리카 수단에 사는 오스만 살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근 알쿠라시 공원에 있는 사자 5마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사자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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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마른 녀석들은 여기저기 털이 빠지고 앉아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얼굴에 파리 떼가 까맣게 앉아있지만 그걸 쫓아낼 기력도 없는 상태.

살리는 “동물들이 우리에 갇힌 채 이런 대우를 받는 걸 피가 끓어올랐다”고 적었다.

Facebook ‘Osman Salih’

그가 공개한 사자들의 모습에 누리꾼은 분노했다.

온라인에서는 ‘수단동물구호'(#SudanAnimalRescue)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이틀 후 살리는 지난 사자 한 마리가 숨졌음을 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자들이 있는 알쿠라시 공원은 시가 관리하고 민간에서 일부 후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사자가 굶고 있는 사연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공원 측은 “한 달 수입으로는 사자 한 마리를 일주일간 먹이기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사비로 사자들을 먹이고 있어 이 상태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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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공원 측이 야생동물 당국의 지원 부족만 탓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수의사와 야생동물 전문가와 접촉 중이며 정부 당국자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동물보호단체가 사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알렸다.

누리꾼들의 기부금 문의가 쇄도하자 사기꾼들의 악용을 막기 위해 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