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교로 유학 온 ‘베트남 학생 130명’이 동시에 잠적했다

김연진
2019년 12월 10일 오후 3: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8

한국어를 배우겠다며 인천대학교 어학당에 재학 중이던 베트남 연수생들이 대거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잠적한 학생들은 무려 130명에 달하며, 출입국 당국은 이 사실을 알고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인천대에 따르면, 한국어학당에 재학 중인 베트남 어학 연수생 1900명 중 약 130명이 올해 15일 이상 장기 결석했다.

현재 이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베트남 연수생들은 1년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올해 인천대 어학당에 등록했다가 3~4개월 만에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어학 연수생이 15일 이상 장기 결석할 경우 출입국 당국에 알려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인천대는 이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한국어 어학연수를 빙자해 한국 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 신분을 무릅쓰고 잠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어학 연수생들이 한국에 오려면 중개 브로커에게 수백만원을 줘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한국에 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한국에 들어오려고 애쓴다고 한다”고 전했다.

인천대학교 / 연합뉴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인천대 관계자는 “대다수 연수생은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입국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라며 “일부 연수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입국 당국 조사반은 인천대를 방문해 어학 연수생 이탈 현황 등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