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경제안보 실무 착수…‘경제안보센터’ 출범, IPEF팀 가동

이윤정
2022년 05월 31일 오후 1:11 업데이트: 2022년 05월 31일 오후 2:00

요소수 사태 재발 방지, 공급망 위기 대처
박진 “경제 안보 이슈 대응에 조기경보시스템 역할”
IPEF 대응팀’ 31일 출범…“규범 설계자로서 주도적 외교 펼칠 것”

경제안보 이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가 5월 30일 공식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이날 광화문 플래티넘 빌딩에서 박진 장관, 이도훈 제2차관, 윤성덕 경제외교조정관, 이승주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안보외교센터(Center for Economic Security and Foreign Affairs)’ 개소식을 열었다.

경제안보외교센터 설립은 지난해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 등으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공급망 등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난해 급작스러운 요소수 부족 사태는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운을 뗀 뒤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 모두 디지털과 에너지 전환, 신흥기술 발전, 기후 위기 대응이란 공통의 시대적 과제에 맞춰 글로벌 경제질서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외교부는 경제안보외교센터를 개소해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를 위한 정책 수립에 한층 기여코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경제안보센터 인원은 이공계열, 경제학 분야 전문가, 미국·일본·중국·호주·인도 현지 전문가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3월에는 외교·안보, 공급망, 디지털·신흥기술,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 등이 포함된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도 설치했다.

외교부는 “경제안보외교센터는 향후 외교부 본부, 재외공관,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책 플랫폼 기능을 하게 된다”며 “첨단 반도체, 핵심기술, 글로벌 공급망, 핵심 광물 등 필수 원자재를 포함한 경제안보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경제안보 분야 문제를 조기에 포착하고 범정부 정책 수립과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플래티넘빌딩에서 열린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개소식에서 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31일에는 양자경제외교국 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대응팀’도 출범한다.

일각에서는 경제안보센터와 별개로 IPEF 대응팀을 가동하는 것을 두고 중국이 IPEF 설립을 ‘대중 견제’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를 무마하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외교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중국 견제 성격이라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IPEF가 지향하는 바가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인도·태평양 질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미래 성장을 담보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인가’라는 근본적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여러 참여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특히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향후 IPEF 규범 형성 과정 등에서 중국과도 긴밀하게 상호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 장관은 “IPEF 대응팀은 경제안보센터와 함께 새로운 역내 경제협력 협의체가 될 IPEF의 룰메이커(rule maker·규범 설계자)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공급망, 친환경·디지털 전환, 개발 협력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과제 속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 외교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판식 후 개최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센터 운영 방안과 함께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 및 IPEF 추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경제안보센터는 6월 첫 공식 행사로 한국국제정치학회와 함께 ‘경제안보 외교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