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사회주의 체제 전복 시도하지 말아달라” 美에 요구

2021년 07월 27일 오전 9:10 업데이트: 2021년 07월 27일 오전 11:15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측에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몇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우선 미국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거나 비난하거나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와 관세 등을 가능한 한 빨리 철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도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이 부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티베트·홍콩 관련 문제를 인권과 민주주의 이슈가 아니라 ‘영토 주권’ 문제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개입을 거부했다.

또한 대만에 대해서도 중국의 영토임을 강조하며, 미국 측에 신중히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국민들에게는 공산당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민주적 시스템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인터넷과 외신이 차단돼 자유 진영 사회에 대해 잘 모르는 중국인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외부 문물을 수월하게 접하는 체제 내 관리들은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지로 가족과 자산을 빼돌리고 있다.

중국 문제 전문가 리린이(李林一)는 “왕이 부장은 중국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의 제재를 거부한다고 했지만, 신장·티베트·홍콩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은 현실이다. 왕이 부장이 가리킨 ‘중국인’에 신장 위구르족, 티베트인, 홍콩의 민주자유 지지자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셔먼 부장관은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도 면담했다.

/장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