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쥔 주북한 중국 대사, 지명 2년 만에 2월 27일 평양 입성

최창근
2023년 03월 29일 오전 10:13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49

신임 주북한 중국대사가 평양에 부임했다.

3월 28일, 중국 외교부는 “왕야쥔(王亞軍) 신임 대사가 27일 평양에 부임했으며,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은 산과 강으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이자 최근 몇 년간 양국과 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시하에 중국-북한의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야쥔의 부임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혈맹(血盟) 혹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로 포장된 북중 관계에 더하여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폐쇄한 2020년 1월 이래 처음 받아들인 외교관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역’을 명분으로 국경을 폐쇄했고 외교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왕야쥔은 2년여 전인 2021년 2월, 주북한 특명전권대사로 지명됐다. 같은 해 12월, 북한 매체들은 리진쥔(李進軍) 대사가 6년 9개월 임기를 마치고 귀임한다고 보도했지만, 왕야쥔은 코로나 19 확산세 속에서 부임하지 못했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폐쇄 중이다. 지난해 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화물 열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북한과 중국의 육로 통행은 여전히 막혀 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중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왕 대사의 입국만 특별히 받아들인 것인지, 이를 국경 재개방 신호로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임 대사 왕야쥔은 1969년생으로 중국 외교학원 출신이다. 1991년 중국 외교부에 입부하여 중국공산당위원회 서기로 일했다. 외교부 정책연구사(司) 부사장(부국장)을 거쳐 2008년 주EU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부임했고, 2010년 공사로 승진했다. 이후 외교부 정책기획사 사장을 거쳐 2016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조리(차관보), 2018년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중국은  북한과 전통적으로 외교부 부부장(차관)이나 한 급 높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주북한 대사로 임명해 오고 있다. 반면, 주한국 대사로는 외교부 부사장(부국장)급을 임명하여 ‘한국 홀대’ ‘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부임한 싱하이밍 현 대사도 외교부 부사장, 주몽골 대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