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능 감독관은 의자 없이 최장 ‘7시간’ 서서 근무한다

이서현
2019년 11월 5일 오전 9: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6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시기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교사들의 고충도 상당하다.

숨죽이며 최장 7시간을 서서 감독하는 과정에서 받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시험이 끝나면 끙끙 앓는 경우도 많다고.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육부에 “수능 감독교사에게 의자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육부는 “올해 시행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육부가 보낸 답변서를 공개했다.

답변서에서 교육부는 “현재 고교 내신시험에서나, 각종 국가 주관 시험에서는 시험의 공정한 시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독관용 의자를 배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자배치에 따라 시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민원을 방지하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안정된 분위기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사료된다”고 전했다.

또 “의자 제공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님들을 포함한 국민적 정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올해 수능시험에 즉시 시행하기는 어려우며,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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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감독관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심리적 부담 경감을 위해 감독관 업무시 발생하는 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을 금년부터 실시하며 감독관 수당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사의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외면하는 유감스러운 행정”이라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