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로 곤경에 빠진 운전자 구했다가 ‘가해자’로 몰린 목격자

박민주 기자
2019년 09월 16일 오후 3: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9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네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오토바이 사고 현장이 담긴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설명에 따르면 영상 속 주인공인 A씨는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하기 위해 한적한 시골길을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Youtube ‘한문철 TV’

그러던 중 갑자기 헬멧을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뒤에서 빠르게 A씨의 차를 추월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커브 길을 돌다 전봇대를 들이받고는 논두렁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A씨는 급히 119에 신고를 한 후 의식만 간신히 차린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살피며 119구급대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A씨는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에게 사건의 경위를 상세히 설명한 후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A씨는 경찰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연합뉴스

부상자와 그의 가족이 오토바이 단독사고가 아니라 A씨의 자동차가 추돌 사고를 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오토바이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보냈고, 사건은 급히 마무리되었다.

A씨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위험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는 댓글과 함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블랙박스는 필수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