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로 모이면 코로나에 더 잘 걸려요” 한 교회 담임목사의 간절한 호소

이현주
2020년 08월 28일 오전 10: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2

전주의 한 교회가 근거 없는 소문을 내는 일부 교인을 비판했다.

21일 전북에 있는 A 교회 담임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배 전환을 공지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연합뉴스

A교회는 “최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주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2월 말 예배당 폐쇄를 결정했을 당시보다 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이번 코로나 확산 원인으로 교회가 지목되고 있고 교회가 비난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텅 빈 교회 예배당/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일반 은총과 그에 따른 섭리를 믿는다면 기독교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 안 하고, 손 잘 안 씻고, 사회적 거리 유지하지 않고 예배로 모이고 기도회 하면 코로나19에 더 잘 걸린다”고 강조했다.

A교회는 “‘하나님을 믿으면 코로나에 안 걸린다’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일부 기독교인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비대면 예배 중인 한 교회/연합뉴스

교회 측은 “외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게 상식이라면 나로 인해 이웃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상식”이라면서 정부 방역지침에 적극 협고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교회는 지난 2월 말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5월 초 현장예배를 재개한 바 있다.

교회 측은 공지에서 앞으로 다시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새벽기도회는 당분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앞에 열린 정부 규탄 기자회견/연합뉴스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인들은 보건당국이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를 높이기 위해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내용을 주장해 왔다.

보건당국은 부정확한 내용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보수 단체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