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 1대 ‘제임스 본드’ 배우 숀 코너리 별세…향년 90세

이서현
2020년 10월 31일 오후 10: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4

영국 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영화 배우 숀 코너리가 별세했다.

31일(현지시각) BBC 방송은 가족의 발언을 인용해 그의 죽음을 속보로 전 세계에 타전했다. 향년 90세.

1930년 영국 태생인 코너리는 1962년에 제작된 007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최초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007시리즈는 현재까지 25편이 제작됐으며, 코너리는 그 가운데 초기 6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시리즈 성공을 이끌었다.

지난 8월 25일 90세를 맞아 배우로서 삶이 재차 조명됐던 코너리에 대해 영국의 유명 영화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코너리가 연기한 카리스마 넘치는 본드는 비틀스만큼이나 영국의 자부심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이외에도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 ‘붉은 10월'(1990), ‘더록'(1996년) 등 다수의 작품에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였다.

또한 그는 지난 1999년 당시 촬영 준비단계에 있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역을 제안 받기도 했으나, 뉴질랜드에서 18개월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에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젠틀맨 리그'(2003) 출연을 마지막으로 2006년 공식 은퇴했으며, 생전에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