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시대별 예술 속의 큐피드

류시화
2023년 06월 9일 오후 1:58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5

미의 여신 비너스의 아들이자 사랑의 신으로 알려진 ‘큐피드’는 보통 등에 한 쌍의 날개가 있고 화살과 활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해 온 큐피드의 모습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며 큐피드의 모습은 조금씩 변화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큐피드

기원전 700년경, 그리스인들은 큐피드를 사랑의 신 ‘에로스’와 동일시했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의 큐피드는 어린아이가 아닌, 젊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난기 있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 신으로,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화살과 사람을 싫어하도록 만드는 화살을 가지고 다니며 많은 이들을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고 다녔습니다.

이후 로마 시대에 이르러 큐피드는 점점 어린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화살이 더 이상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행복과 행운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큐피드

시간이 흘러 중세 시대에서는 기독교적 시선으로, 기독교인들의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큐피드는 방탕하고 부도덕한 존재로 해석되었습니다. 거짓에 바탕을 둔 화살을 쏘아 사람들을 부도덕함으로 이끄는 악마 같은 존재로 비쳤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큐피드

시간이 흘러 르네상스 시대의 큐피드는 부도덕한 존재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사랑과 행운의 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술가들은 큐피드를 아이의 모습으로 묘사했습니다. 소년이 아닌 유아기의 존재로 그를 묘사했고, 그를 여러 명의 장난기 많은 큐피드로 그려 넣어 신적인 힘을 가진 한 명의 유일한 존재가 아닌, 작은 힘을 가진 여러 명으로 묘사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작품 ‘에클로그’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정복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사랑에 내맡깁시다.”

사랑의 신 큐피드는 때로는 짓궂은 존재로, 때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때로는 부도덕한 존재로 취급받기도 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큐피드는 귀여운 사랑의 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비록 그의 신성함은 많이 약화하였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르며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는 예상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전히 그는 ‘사랑’을 상징하고 있고, 사랑이 숭고한 가치 중 하나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