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티첼리에서 고흐까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英 내셔널갤러리 특별전

류시화
2023년 06월 5일 오전 8:24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5

우아한 빨간색 벨벳 옷을 입은 소년이 어두운 밤 달빛이 비치는 바닷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소년은 생각에 잠겨 팔로 머리를 괴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명 ‘레드 보이’로 알려진 토머스 로렌스의 작품 ‘찰스 윌리엄 램튼’이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 고흐, 마네, 보티첼리, 렘브란트 등 예술계 거장들의 걸작 또한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국립중앙박물관이 함께 개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특별전의 언론공개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윤성용 | 국립중앙박물관장]

“이번 전시는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수집해 온 유럽 회화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로 보티첼리, 카라바조, 반고흐 등 50명의 서양미술 거장의 명화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크리스틴 라이딩 |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

“문화는 사람들을 서로 존중하며 교류를 통해 서로 만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이번 전시를 선보이는 데 있어서 한국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어 콜린 크룩스 재한 영국대사가 특별전 개최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콜린 크룩스 | 재한 영국대사]

“로렌스, 컨스터블, 터너, 반 고흐, 보티첼리, 모네와 같은 환상적인 예술가들은 인류 역사상 상징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내며 세계 문화계에 불멸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오늘 여기 계신 모든 분이 환상적인 예술 걸작 컬렉션을 감상할 이 멋진 기회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에 한국을 찾은 52점의 작품은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최고의 작품 중 엄선된 작품들입니다.

[크리스틴 라이딩 |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

“저희가 이번에 작품들을 선정할 때는 내셔널갤러리 소장품들을 잘 대변할 수 있는 것들을 고르려 했습니다.
내셔널갤러리에는 2,600점가량의 작품이 있는데요, 이 작품들의 주요 동향과 예술가, 예술적 여정들을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 신’에 집중되었던 르네상스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되어 가는 1800년대까지의 과정을 서사로 풀어내 관람객들이 자연스레 그 흐름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어둡게 꾸며진 르네상스 작품 전시실에서 어두운 복도를 지나 바로크 시대에 도착하면, 이전과는 다르게 하얗고 밝은 분위기에 시대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선유이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다 보고 나가실 때 예술이 우리 곁으로 오는 과정을 느끼실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우아한 아치형 구조물로 꾸며진 전시실 내부와 그림을 감싼 고풍스럽고 화려한 액자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됩니다.

총 52점의 걸작과 당대 예술의 흐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