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하철에 ‘310살’ 고가 바이올린 두고 내려 애타게 찾는 유명 연주자

이서현
2019년 11월 3일 오전 10: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7

영국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가 고가의 바이올린을 분실해 애타고 찾고 있다.

BBC 등 현지언론은 지난달 28일 경찰이 25만 파운드(약 3억 7500만원) 가치를 지닌 바이올린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분실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모리스. 그는 ‘반지의 제왕’과 ‘제임스 본드’ 시리즈 영화음악에 참여하고 스티비 원더,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가수와 함께 작업한 유명 연주자다.

스티븐 모리스

바이올린을 분실한 건 지난달 22일. 꼬박 하루를 녹음에 참여한 후 녹초가 된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런던 남동부 펜지이스트역에서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에 올랐다 바이올린이 든 흰색 케이스를 깜빡 두고 내렸다. 그는 이 사실도 그다음 날이 돼서야 알아차렸다.

스티븐 모리스

며칠 후 예정돼 있던 안드레아 보첼리의 두 차례 공연에는 어쩔 수 없이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내의 바이올린을 빌려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모리스
스티븐 모리스

그가 잃어버린 바이올린은 1709년 이탈리아 현악기 장인 다비드 테클러가 만든 몇 안 되는 제품 중 하나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15년전 바이올린을 구입했다. 내 음악인생에 좋은 동반자였다”라며 “바이올린을 잃어버려서 큰 충격을 받았다. 마치 사지가 잘려나간 것 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분실한 바이올린은 역사의 일부다. 나도 바이올린을 관리하는 여러 관리자 중 한 명일 뿐이다”라며 “제발 돌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