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보고서 “중국산 IoT 제품은 트로이의 목마”

최창근
2023년 01월 27일 오후 4:59 업데이트: 2023년 01월 27일 오후 4:59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어느 곳에나 있다!”

미국 벤처 컨설팅 기업 오다 루프(ODA Loop)의 경고이다. 오다 루프는 영국 의회에 제공한 최신 보고서에 이와 같이 밝혔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가 1월 26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이동식 사물 인터넷(cellular IoT, CIoT) 모듈은 사용자의 동적 정보를 수집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여 가정 내 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 내장 부품을 ‘트로이의 목마’로 만든다. 보고서는 또 컴퓨터는 물론 전등에까지 칩이 내장돼 개인 사생활 침해는 물론 국가 안보에까지 심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월 23일 발표된 보고서는 중국, 대만, 홍콩에서 활동한 전직 영국 외교관 찰스 패튼이 작성했다. 패튼은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중국업무 담당 특별고문을 거쳐 현재 영국 국책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패튼은 보고서에서 “중국산 CIoT 모듈이 야기할 잠재적인 국가 보안 위험이 중국산 휴대전화나 기타 통신 장비보다 클 수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모듈을 가능한 한 빨리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중국 3대 기업(상하이큐텔, 파이보콤, 차이나모바일)이 전 세계 CIoT 시장의 54%를 장악하고 있으며 테슬라, HP,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사실상 일상에서 이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 있는 중국산 칩이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CIoT 모듈을 통해 미국산 무기 흐름을 추적하여 대만으로 판매되었는지 여부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국 고위 관리들의 인적 네트워크, 보안 자료 보유 여부를 파악하여 정보 수집은 물론 협박에 악용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정보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비시킬수 있다는 점도 환기했다.

자유시보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여 “각국이 IT제품 공급망에서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정부 기관의 중국산 제품 사용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