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한 폼페이오 “화웨이 5G 퇴출 잘한 일”…반중공 동맹 제안

류지윤
2020년 07월 23일 오후 4:14 업데이트: 2020년 07월 23일 오후 6:12

영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영국 정부의 대중 강경책에 감사하고 공산당의 위협에 맞서는 국제동맹에 동참해 줄 것을 영국인들에게 호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등과 각각 만나 중국 공산당(중공)의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을 포함, 이란 정세, 중동 평화 등 국제 안보와 외교정책과 함께 영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브 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중공)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코로나 팬데믹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중공의 정치적 목적’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제질서를 중공의 이익에 맞춰 새롭게 재편하는 것을 가리킨다. 화웨이의 각국 5G 네트워크 침투, 인도·부탄과 국경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도 그 사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국제 체제하에서 행동할 때에는, 적절하면서도 국제 질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국제 질서 수호를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가 중국 공산당과 함께 감염상황을 은폐한 것을 지적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국가라면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인식해야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남을 통해 영국과 미국의 특수한 관계가 더 견고해졌고 영미 FTA와 홍콩 및 중국 문제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통해 향후 더 탄탄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중공이 홍콩 국가안전을 강행한 가운데, 영국과 미국은 이에 대한 비판과 대응 행동을 속행하고 있다.

라브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홍콩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주요 7개국(G7) 차원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회동 전, 라브 외무장관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고 홍콩을 대상으로 한 국방 장비 수출을 금지했다.

또한 존슨 총리는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퇴출을 공식화하며 그동안 미국이 제기했던 국가안보에 대한 강화 요구에 한층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같은 존슨 총리의 화웨이 퇴출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고, 앞서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를 환영한 바 있다.

한편, 폼페이오는 화웨이 퇴출과 관련 해당 기업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자국민 보호가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 정보나 고급 보안 정보, 또는 일반 시민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장악돼서 안 된다”며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노트북·전화 등을 이용할 때 정보가 공산당에 넘어갈 위험성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