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제통상부 부장관 대만 방문 “대만과 영국은 한마음 지닌 파트너”

최창근
2022년 11월 10일 오전 11:58 업데이트: 2022년 11월 10일 오후 12:02

영국 각료급 인사가 대만을 찾아 “대만과 영국은 한마음을 지닌 파트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레그 핸즈(Greg Hands) 영국 국제통상부 부(副)장관이 11월 9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대만 정부 관계자를 예방했다.

차이잉원 총통을 만난 그레그 핸즈 부장관은 “영국과 대만 관계는 무역·투자를 넘어서는 관계이다. 대만과 영국은 강력한 민주주의 제도를 가진 ‘두 개의 섬 집단’으로서 공통점이 많고 한마음의 파트너로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면담 후 대만 총통부(總統府)가 공개한 회담 내용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그레그 핸즈 부장관에게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치하에서 양국 관계가 계속 개선되고 더 많은 협력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영국 정부가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것에 사의(謝意)를 표명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길 기대하며 대만의 가입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올해 대만-영국 경제무역대화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개최되는 것이이다. 핸즈 부장관의 두 번째 방문은 대만과 영국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대만과 영국은 기술, 에너지, 경제·무역,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왔다. 대만은 반도체와 첨단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민주 동맹과 더욱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레그 핸즈 부장관의 주 방문 목적은 대만-영국 경제무역대화회의 참가이다. 그레그 핸즈의 국제통상부 부장관직(職) 수행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6~2018년 재임 시에도 영국 대표단 대표로서 해당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리시 수낵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부장관으로 재임명됐고 다시 한번 대만을 찾았다.

그의 방문으로 영국과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레그 핸즈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2022년 10월, 리시 수낵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찾은 영국 고위 관리이다.

그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첫 대만 방문 소식이 전해진 11월 7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군용기 63대가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러한 무력 시위는 근래 들어 최대 규모이다. 인민해방군은 11월 8일에도 군용기 21대, 군함 4척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미국 뉴욕에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레그 핸즈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후 광역런던시와 미국 뉴욕시에서 일했다. 이후 보수당 공천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계 입문했으며 런던 담당 차관(Minister for London), 재무부 부(副)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달 국제통상부 통상정책 담당 부장관으로 재취임했다.

그레그 핸즈 장관은 이번 대만 방문의 의미에 대해 “대만이라는 필수 동반자와의 무역 증진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인도-태평양 선호 현상을 갖고 있음을 일부 보여주는 것이다. 대만과 보다 밀접한 협동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 경제가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