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아 일주일 동안 드라마 70편 한꺼번에 몰아보다 시력 잃을뻔한 여성

황효정
2020년 09월 29일 오후 4: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1

모처럼 쉬는 날, 밀렸던 드라마나 영화, 만화를 정주행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조심하는 게 좋겠다.

하루에 드라마를 지나치게 많이 보다가는 시력을 잃을 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스(Good Times)에는 중국인 여성 팅(Ting)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팅 씨는 공휴일을 맞아 평소 보고 싶었던 중국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부자리를 바닥에 깔고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뒤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팅 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김씨 표류기’

‘연희공략’은 총 70부작의 대하드라마다. 팅 씨는 하루에 10편꼴로, 일주일 동안 70편 모두를 감상했다.

한 편당 45분으로 계산하면 52시간 이상 드라마를 본 셈이었다. 물론 드라마를 보는 중간중간 밥을 먹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며 쉬었다.

드라마 결말의 여운을 즐길 새도 없었다. 이후 팅 씨에게 이상이 생겼다.

왼쪽 시력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눈앞에 있는 사물이 아주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나빠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문제를 느끼고 찾아간 병원에서 팅 씨는 안구경련증 또는 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력을 빠른 속도로 저하하고 심각한 경우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게 만드는 병이다.

평소 회사에서도 컴퓨터로 일하는 시간이 길었던 데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눈까지 건조해졌던 탓에 장기간 드라마 시청이 더욱 큰 문제를 일으켰던 것.

다행히 빠르게 병원을 찾은 덕분에 팅 씨는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시력을 회복했다고 알려졌다.

팅 씨와 같이 안구경련증 또는 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에 걸리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 중 30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